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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상헌의 성공창업 경제학] 프랜차이즈 M&A, 몸집보다 수익성이 우선 조회수 14

가맹본부·브랜드의 양적 팽창에서 질적 구조조정 시대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인수합병(M&A)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프랜차이즈 M&A가 일정 규모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몸집 키우기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수익성, 브랜드 충성도, 가맹점 경쟁력, 물류 및 제조 기반,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7년은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신 가맹사업 통계인 2026년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는 9,960개, 브랜드는 1만3,725개, 가맹점은 37만9,739개에 이른다. 이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브랜드와 가맹점이 충분히 포화된 성숙시장에 진입했다.


따라서 2027년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보다 기존 브랜드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조 단위 브랜드와 중견 브랜드의 양극화


최근 M&A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맘스터치는 2025년 매출 4,790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을 기록하면서 약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BKR 역시 버거킹과 팀홀튼을 기반으로 최대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또한 노랑통닭도 전국 약 900개 매장을 기반으로 약 2,000억원 수준의 매각가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 사례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하다. 가맹점이 많다고 기업가치가 높은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 1,000개를 가진 브랜드라도 점포당 매출이 낮고 폐점률이 높으며 본사의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면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가맹점 수가 적더라도 높은 점포 생산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자체 물류 및 제조 경쟁력, 해외시장 확장성을 갖춘 브랜드라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027년 M&A 시장에서는 특히 EBITDA, 점포당 매출, 가맹점 폐점률, 신규 출점 속도, 해외 매출 비중 등이 핵심 평가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본사에게 M&A는 성장의 기회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 M&A의 가장 큰 장점은 자본력과 경영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소 프랜차이즈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물류센터 구축, 브랜드 리뉴얼, 디지털 주문시스템, CRM, 해외시장 진출 등을 대규모 투자자와 함께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도달한 브랜드라면 M&A를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다. 그러나 M&A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는 투자금에 대한 수익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원가 절감, 물류마진 확대, 광고비 조정, 필수구매 품목 확대 등을 통해 단기간에 본사의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면 가맹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본사의 재무적 가치 상승이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가맹점주에게 M&A는 양날의 검이다.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오면 광고와 마케팅이 확대되고, 메뉴 개발과 물류 시스템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가 리뉴얼되고 키오스크, 모바일 주문, 고객관리 시스템 등이 도입되면서 매장 운영 효율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가맹점주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M&A 이후 가맹계약 조건, 필수구매 품목, 물류가격, 광고분담금, 로열티 등의 변화다.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가맹점에 비용을 전가한다면 본사의 기업가치는 올라가더라도 가맹점주의 실질 수익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프랜차이즈 M&A에서는 누가 본사를 인수했는가보다 인수 이후 가맹점의 손익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2027년 M&A는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


첫째는 동종업종 통합형 M&A다. 커피, 치킨, 외식 등 동일 업종의 브랜드를 결합해 구매력과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둘째는 멀티브랜드 플랫폼형 M&A다. 하나의 기업이 커피·외식·디저트·주점 등 서로 다른 브랜드를 확보하고 공동 물류와 마케팅,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하는 형태다.


셋째는 글로벌 확장형 M&A다.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진출시키거나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국내외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는 방식이다.


결국 2027년 프랜차이즈 M&A 시장에서는 가맹점 수보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현금창출력과 확장성이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M&A의 최종 성적표는 가맹점 수익성이다


프랜차이즈는 일반 제조기업과 다르다. 본사의 브랜드 가치가 가맹점이라는 현장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사가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적인 M&A라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M&A 이후 가맹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폐점률이 낮아졌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거래라고 평가해야 한다.


2027년 프랜차이즈 산업은 확장의 시대에서 선별과 구조조정의 시대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정부 역시 M&A 자체를 규제하기보다 M&A 이후 가맹점주의 계약상 지위와 수익성이 부당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투명성을 높이는 정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는 결국 본사와 가맹점의 동반성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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