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수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 1위인 이디야가 커피값 유지 방침을 세우고, 원부자재 상승 방어력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올해 1월부로 각각 운영되던 구매부서와 물류부서를 합쳐 SCM(공급망관리)팀을 신설했다. 이번 조직 신설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사이에서 애매해진 입지를 다잡고, 부진한 실적도 탈피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CM 조직 신설은 치솟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디야커피 측은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자원 통합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올해 1월 구매, 물류 등 SCM(공급망관리) 관련 부서를 합쳐 SCM팀을 신설하며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SCM팀은 경영지원본부에 뒀으며, 10여명 규모로 이뤄졌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SCM 조직 신설은 관리에 책임감을 가지라는 조직의 메시지라며 비용 상승이나 유통망 관리 체계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도 커피값을 올리지 않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도 깔려있다.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대신 비용 효율화와 생산성 제고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사이에서 애매해진 입지를 반전할 카드로 고물가 속 가격 유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원부자재 비용 상승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이디야커피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 정세, 환율,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에너지,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시기에 맞는 전략적인 수급을 통해 비용 상승을 최대한 방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디야커피는 자체 생산시설인 드림팩토리를 원가 부담 방어책으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드림팩토리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이디야커피의 커피 생산 시설이다. 연간 최대 6000톤의 원두 생산이 가능하다. 원두뿐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도 동시에 생산하며, 연간 7억 개의 스틱커피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드림팩토리를 통해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생산하면서 비용 상승에 대한 부분을 내부적으로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림팩토리에는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의 인피니티1000과 독일 프로밧의 넵튠500 등 최신식 설비가 도입돼 있다. 생두 투입 초기부터 4단계에 걸친 이물 선별과 로스팅·포장까지 전자동화 공정으로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작업 효율과 품질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이디야커피는 강조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전 공정을 전 자동화 공정을 통해 근무자 안전 확보, 휴먼에러 최소화함은 물론 스마트 HACCP, ISO45001, FSSC22000 인증을 획득하며 생산성 향상, 제품 품질 향상, 식품 안전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디야커피의 이 같은 가격 유지 방침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개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커피 가격 인상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한 해 70% 오른 원두가격에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인스턴트 커피제조사들은 이미 제품 가격 줄줄이 올린 상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8월 카페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한편 이디야는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매출은 0.8% 줄어 2755억원, 영업이익은 18.1% 줄어 82억원에 그쳤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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