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값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저가와 가성비를 내세운 카페 브랜드들과 영세 자영업자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로부스터 원두는 지난달 30일 기준 톤당 57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톤당 가격이 71.9% 상승한 수치다. 로부스터는 원두의 대표 품종으로 인스턴트나 저가 커피에 주로 쓰인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모두 로부스터 품종을 사용한다.
원두값 오름세 탓에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현재 원두값은 지난해 계약 당시 적용된 금액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등 대형 커피 브랜드들은 지난달부터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컴포즈커피는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종전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출시 이후 10년 만에 가격 인상이다.
메가커피, 빽다방 등은 가격 인상 여부에 선을 긋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아직까진 소비자 가격이나 가맹점 원두 공급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원두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본사가 이 부분을 감내하고 있다"며 "당사는 사용량이 많은 장점을 이용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여 원두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두값 부담이 커지면서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지적이 나온다. 아메리카노 1잔 가격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1500~2000원짜리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의 원가를 살펴보면 이중 원두 가격은 450~600원정도로 3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1잔 가격에서 원두값에 포장 용기·빨대 비용,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마진은 얼마 안된다"며 "원두값이 오르면서 마진이 줄고 수익률 악화가 우려돼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할 순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소규모 사업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서울 광진구에서 15평 규모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가장 저렴한 원두를 쓰는 아메리카노 1잔의 가격(2000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1㎏에 2만4000원짜리 원두는 샷을 2잔 넣어 샷값이 600원정도였지만 작년부터 원두값이 오르면서 기존 마진도 안나온다"며 "원두값이 몇 달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수익을 내는 것보다 버티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원두값 고공행진…컴포즈따라 메가커피·빽다방도 가격올릴까? ㅣ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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