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이젠·코코버블티 하락세…매장·매출 감소
하이디라오 무적 행보…대기 3시간·매출 780억
경쟁 갈수록 심화, 높은 가격·빠른 유행 적응 관건
[홍루이젠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국내 외식업계에서 중화권 F&B(식음료) 프랜차이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샌드위치 열풍을 일으켰던 홍루이젠과 버블티 선두주자 코코버블티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디라오 등 신진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에 진출한 홍루이젠 매장은 2021년 255개에 달했다. 이후 2021년 201개, 2022년 148개로 감소했다. 홍루이젠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105개 매장만 남았다. 절반 이상인 55곳이 무인 매장이다.
매장 감소에 매출도 줄었다. 2019년 5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0년 303억원, 2021년 249억원, 2022년 234억원, 2023년 208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대만 브랜드 코코버블티도 비슷하다. 2014년 국내 진출한 코코버블티는 매장은 현재 6곳뿐이다. 진출 당시 수입사였던 티앤심퍼시가 2017년 폐업한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신규 가맹 확장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화권 브랜드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 높은 가격대와 시장 포화를 꼽는다. 수입 원자재와 물류비, 로열티 등 운영 부담도 크다. 여기에 가맹점 확대에도 제도적 장벽이 있다. 현행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상 가맹점 출점을 위해서는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이미 합리적인 가격대로 자리 잡은 브랜드가 많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빠른 유행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디라오 훠궈 페이스북]
비싼 가격에도 성장하는 브랜드도 있다.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가 대표적이다. 하이디라오는 2014년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2023년 583억원에서 2024년 78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대구에 11호점을 낼 계획이다.
올해 3월 진출한 더정 우롱티도 대기 줄을 형성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추가로 3호점을 열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빠왕차지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 7월 차지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 진출하는 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면 국내 시장을 면밀히 조사해 적합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현지에서 직·가맹점을 관리할 파트너 선정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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