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호텔과 프랜차이즈 업계가 앞다퉈 고급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신라호텔이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라는 50만 원 짜리 케이크를 내놓은 데 이어 주요 호텔들이 연말을 겨냥해 각자 콘셉트와 희소성을 내세운 시그니처 케이크를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뤼미에르 블랑슈를 38만 원에 선보였습니다. 눈 덮인 마을을 형상화한 케이크로 화이트 초콜릿 하우스와 트리, 조명 장식을 결합해 하나의 디저트 오브제를 완성했습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의 시그니처 케이크로 메리고라운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35만 원인 이 케이크는 50개 한정으로 판매합니다.

포시즌스 호텔은 트러플 초콜릿 무스를 더한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를 30만 원에 한정판으로 선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10만~12만 원 선의 크리스탈 바닐라, 몽블랑 등의 케이프를 출시합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우체통 모양의 산타 포스트박스와 딸기를 32㎝ 높이로 쌓아 올린 딸기 트리 등 8만~14만 원대 케이크 5종을 선보였습니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조선호텔 등 호텔들도 이달 세 번째 주 또는 네 번째 주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는 호텔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도 고급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 조선델리와 협업한 조선델리 스노우맨 케이크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첫 협업 제품이 큰 호응을 얻자 라인업을 확대한 것으로 가격은 7만 9,000원입니다. 조선델리와 협업한 노엘 트리 케이크는 9만 9,000원입니다.

투썸플레이스도 윈터 베어, 부쉬 드 노엘 등 감성 디자인을 강조한 홀리데이 시즌 1차 라인업 6종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프리미엄 케이크 대전 뒤에는 디저트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짙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초콜릿 가격은 전년 대비 16.3%올라, 1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커피(14.7%), 빵 6.6%, 케이크(4.5%) 등 주요 품목 역시 평균 물가 상승률(2.4%)을 웃돌았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연말 디저트 수요까지 더해져 가격 인상 폭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스타벅스 조선델리 케이크가 하루 만에 완판 됐고, 호텔 케이크 역시 "비싸다"는 말이 매년 나오지만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이제 하나의 필수 코스가 됐다"며 "갈수록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필수 코스가 된 크리스마스 케이크 ㅣ MB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