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처음 행사 열고 공장 공개한 투다리
"아재 이미지 벗겠다"
투다리, 40년 만에 처음으로 제조공장 공개
노후 이미지 탈피 위해 MZ소비자 공략
"2030년까지 매장 수 1600개롤 늘릴 것"
북미 등 해외진출도 박차
“투다리라고 하면 집 근처 오래된 매장에서 나이 많은 손님들이 편하게 한 잔 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투다리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키기 위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문규 이원 체인사업본부 총괄이사는 지난 19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투다리 비전 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투다리 운영사 이원이 창사 이래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였다.
1세대 외식 프랜차이즈인 투다리가 대대적 변신을 예고했다.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매장을 재정비하고 MZ(밀레니얼+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중국·태국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해외사업도 북미 시장으로 확장해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투다리는 지난달 별세한 창업주 김진학 이원 회장이 1987년 인천 제물포역 인근에서 작은 꼬치구이 점포를 열며 시작된 브랜드다. 1989년에는 서산에 투다리 전용 공장을 설립해 전국 매장에 동일한 품질의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유통 체계를 마련했다.
이 이사는 “저희는 만드는 힘의 가치를 믿고 있는 기업”이라며 “브랜드가 직접 제조하지 않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들을 점포에 공급하다 보면 제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소비자들이 맛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상황들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전용 식품 공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접 둘러본 서산 공장은 총 3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내부 곳곳에 불량률 제로 도전이라 적힌 문구가 눈에 띄었다. 먼저 방문한 제2공장에서는 갈비탕·추어탕 등 탕·국류 중심의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상, 청정원 등 협력업체로 납품된다.
제1공장에선 꼬치, 어묵, 완자 등을 취급한다. 위생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꼬치 재료 손질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하루에 1만5000~2만5000개의 꼬치가 생산된다. 한 층 아래 지하에서는 어묵, 완자 등 가공식품과 투다리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한 김치우동이 생산되고 있었다. 김치우동은 제1공장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할 만큼 브랜드의 핵심 메뉴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투다리는 최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포화 시장에서 중장년층에 머물렀던 고객층을 젊은 세대로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2020년부터 9~10평 규모의 소형 매장을 20~4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 대표 색상인 빨간색 사용을 줄이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재단장한 게 특징이다. 이 이사는 “신형 점포 매출은 기존 점포 대비 5~6배 높다. MZ세대 방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신메뉴 개발도 비주얼을 강화하거나 레트로 콘셉트를 적용하는 등 젊은 소비자들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모델 역시 젊은 층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이수지를 기용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홍보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투다리는 현재 1300개인 점포 수를 2030년까지 16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에는 점포 수 확대보다 점포당 매출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구축한 직접 생산·직접 유통 체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이사는 “일반 프랜차이즈는 생산이나 유통 중 한 축만 운영하거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다리는 직접 생산하고 직접 유통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점주가 제품을 주문하면 이틀 뒤에 바로 매장에 도착한다”며 “재고 부담을 덜어 다양한 메뉴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다리는 올해 안에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지 반응을 확인한 뒤 향후 LA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출처 : "아재들 단골 주점?"…이수지까지 앞세워 MZ 핫플 승부수 [현장+] ㅣ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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