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햄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치킨이 야식 메뉴로 꼽히는 만큼, 낮 시간대 식사 수요를 늘려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어떤 브랜드는 닭고기 부분육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햄버거 사업에 나서기도 한다.
bhc는 이달 신규 오픈 매장인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 치킨버거 3종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닭고기 메뉴를 햄버거 패티로 가공해 점심 식사 메뉴로 전환한 것이다. 치킨은 통상 저녁 시간대에 판매가 집중되는데, 낮 시간대 매장 회전율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보겠다는 전략이다.
교촌에프앤비도 최근 신규 브랜드 소싯을 론칭하고 햄버거 판매를 시작했다. 교촌치킨 주력 메뉴 대부분이 닭고기 부분육을 사용하다 보니, 가슴살을 이용한 신규 제품 라인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닭고기는 한 마리 단위로 공급 받아야 단가가 낮아지는데, 교촌은 부분육 중심 구조라 다른 프랜차이즈 대비 원재료 조달 비용이 크다. 교촌은 소싯 햄버거를 통해 가슴살 소비량을 늘려 장기적으로 한 마리 단위 닭고기 공급 체계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들 치킨 브랜드의 햄버거 메뉴 구성은 단순하지만 탄탄하다. 버거 패티는 일반 햄버거 브랜드 패티에 비해 두툼하다는 평가다. 실제 제품 사진을 보면 두 브랜드의 햄버거 패티는 빵 크기보다 도드라지게 커서 시각적 만족감도 높다.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퀄리티가 높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햄버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중 햄버거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사례가 전무하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역시 햄버거 사업을 토대로 치킨 메뉴를 확장한 사례에 속한다. 햄버거는 패티가 맛있으면 반은 성공이라는 평이 있지만, 양상추 등 신선 식재 관리와 소스 조합도 쉽지 않다.
또 각 치킨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최근 일부 매장을 카페형 인테리어로 꾸며 홀 고객을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 매장은 많지 않다. 야채 등 신선 식재를 관리해야 할 냉장 공간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치킨 브랜드의 햄버거 시장 진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치킨업계는 닭고기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은 어려워 새로운 시간대와 메뉴 카테고리를 뚫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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