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AT, 지난해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발표... 치킨·베이커리가 교체 주도
우리나라 외식 브랜드의 해외 주력시장이 뒤바뀌었다. 2020년 매장 수 1368개로 독보적 1위였던 중국이 현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2025년 830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5년 만에 매장 수가 2배 이상(109.5%) 늘어난 1106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이 이른바 K-외식의 새로운 요충지로 떠오른 것이다.
주요 업종은 해외 진출 매장 10곳 중 6곳이 치킨과 제과점이 차지했으며, 한식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은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식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56개 국에 진출해 46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사이 해외 진출 기업 수는 2020년 134개에서 2025년 122개로, 브랜드 수는 147개에서 139개로 줄었다. 다만 해외 진출 국가는 48개에서 56개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했으며, 매장 수는 2020년 3722개에서 2025년 4644개로 약 24.8% 늘었다.
가장 많은 매장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미국 23.8% ▲중국 17.9% ▲베트남 13.7% ▲필리핀 6.3% ▲태국 5.0% 순이었다.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었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높은 비중(36.2%)을 차지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27.4%)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새로운 기회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농식품부는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거두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 속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면서 "최근 1년간 해외매장 매출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의존하던 양적 팽창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미국 등 외식 선진국에서 치킨과 제과제빵 등을 앞세워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는 질적 성장기에 진입했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내 국내 브랜드의 성공은 메가 브랜드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BBQ와 본촌치킨은 K-치킨 열풍을 주도했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미국 전역에 K-베이커리 벨트를 구축했다.
일본의 경우 68% 이상 성장했다. 과거 교민 위주의 시장에 머물렀던 K-외식이 이제는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층이 바뀌면서 해외 진출 국가 10위로 진입했다. 성장 배경에는 치킨과 음료(K-디저트) 업종이 주역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입맛이 까다롭고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일단 안착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일상적인 외식 문화로 정착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베트남 시장 역시 2020년 대비 매장 수가 37.2% 성장하며, 자리를 지켰다. 특히롯데리아와 두끼 떡볶이는 K-버거, K-분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안착시키며 업종 다변화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해외진출 업종별로 보면 치킨전문점이 전체 해외 매장의 39.0%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고, 제과점업이 25.5%로 뒤를 이었다. 두 업종의 매장 수는 각각 1809개, 1182개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해 K-외식 성장의 양대 축임을 재입증했다. 한식 음식점업은 11.8%로 3위를 기록했고, 피자·햄버거·샌드위치업(9.9%)은 4위로 내려갔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이 있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식재료 수급 문제와 현지 법·제도의 장벽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해외 진출 의향이 있는 기업은 현지 법률·세무·위생 규제 관련 전문 자문에 대한 지원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 강화 ▲외식기업?식자재 수출을 연계한 패키지 지원 ▲국가·권역별 외식시장 정보제공 확대 등을 통해 K-외식의 안정적인 글로벌 정착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한식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K-외식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 K-외식 주력시장 중국에서 미국으로, 5년간 매장 2배 증가 ㅣ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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