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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육계용 사료 첨가제 가격이 한 달 사이 2배 이상 급등했다. 비료 값 인상으로 사료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첨가제 가격도 오르면서 닭고기 가격이 한 차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메티오닌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111% 뛰어 ㎏당 38.5위안(약 8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주 생산지인 중국에서 원료를 수급할 길이 끊기자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사례도 나왔다. 독일 화학기업인 에보닉은 최근 원재료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메티오닌 생산 공장 운영을 일부 중단한다고 밝혔다.
메티오닌은 라이신과 함께 가금류용 사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아미노산 첨가제다. 사료 효율 개선이나 성장 촉진을 위해 사용된다. 통상 사료 1t에 4~6㎏ 가량을 섞는다. 주요 업체들의 라이신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330만t, 메티오닌은 180만t으로 추산되고 있다.
육계 가격은 이미 크게 뛴 상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매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9~10호 육계 가격은 최근 ㎏당 5154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4385원이던 가격과 비교하면 17.5%나 올랐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으로 육계 30만마리가 살처분된 영향이다.
유통업계에선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내 육계 가격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료 첨가제도 뛴 데다 사료 값 자체도 비료 가격 상승 여파로 덩달아 오를 수 있어서다. 이달 들어 국제 비료용 요소 가격은 전월 대비 50%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AI 영향으로 육계 가격이 상승했지만 주요 치킨업체들은 정부 눈치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워 한다"며 "사료 가격마저 오른다면 프랜차이즈 치킨들도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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