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점주들 “29%인상…한 달 10만원 추가 부담”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원부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응이 갈리고 있다.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 일부 브랜드가 부자재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반면, 대형 브랜드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공급가 동결을 선언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비닐봉지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1일 각 점주에게 발송했다. 기존 100장당 1만원(부가세 별도)에서 1만2900원으로 인상 폭은 약 29%에 이른다.
처갓집 본사는 공문에서 “최근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로 원유·석유화학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으로 비닐봉지 원가가 약 50~60%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의 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라며 “(본사는) 그동안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최대한 감내해 왔으나,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기존 공급가를 유지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비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3천장의 비닐을 사용하는 점주는 부가세를 포함해 매달 약 10만원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다.
처갓집 한 점주는 “공문이 전달된 뒤, 여러 점주가 비닐봉지 사재기를 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많은 점주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본사 정품 포장지 대신 시중의 일반 비닐 포장지를 사들이는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정품 포장지 대신 일반 비닐 포장지는 결국 브랜드 이미지를 깎는 일이기 때문에 고민된다”고 말했다.
처가집과 대조적으로 비비큐(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그룹은 치킨 판매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닭고기와 튀김유 등 주요 원재료부터 포장재, 배달 수수료까지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사가 이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취지다. 교촌치킨 관계자도 “닭고기나 비닐봉지 공급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고, 비에이치시(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도 “원가 상승분을 본사에서 감내하면서 닭고기를 비롯해 각종 부자재 공급가를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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